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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영감의 길

까리온 아리랑

산티아고 순례는 이미 배낭을 싸면서 부터 시작된다. 배낭은 작고 넣을 것은 많다. 챙길수록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럴 때는 꼭 필요한 물건인가를 3번쯤 되뇌어보면 답이 나온다. 막상 짐을 꾸려보면 새삼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산티아고 길을 걷는 순간부터 모든 이는 순례자라 불리며 순례자가 된다. 산티아고 길위의 숙박시설 ’알베르게‘는 순례자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사전에 '크레덴시알 (Credencial : 순례자 증명서)'이 필요한데 프랑스 길 (Camino Francés) 경우 시작점인 쌩장 삐에드포르 ’순례자 사무실‘에서 간단한 인터뷰 후에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순례자로서의 검증을 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순례..
산티아고 순례는 이미 배낭을 싸면서 부터 시작된다. 배낭은 작고 넣을 것은 많다. 챙길수록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럴 때는 꼭 필요한 물건인가를 3번쯤 되뇌어보면 답이 나온다. 막상 짐을 꾸려보면 새삼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산티아고 길을 걷는 순간부터 모든 이는 순례자라 불리며 순례자가 된다. 산티아고 길위의 숙박시설 ’알베르게‘는 순례자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사전에 '크레덴시알 (Credencial : 순례자 증명서)'이 필요한데 프랑스 길 (Camino Francés) 경우 시작점인 쌩장 삐에드포르 ’순례자 사무실‘에서 간단한 인터뷰 후에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순례자로서의 검증을 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순례자‘라는 말에 부담을 느꼈다. 이 말은 길을 걸으며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며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전에 나름 산티아고를 알아보기 위해 몇 권의 책을 읽었다. 감 (感) 을 잡고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갈수록 정작 필요한 궁금증과 두려움은 해소되지 않은 채 여전히 남아 있었다. 물론 그것은 책 선택 문제일 수도 있고 내 상상력이 미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 그런 와중에 산티아고로 출발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도움이 될만한 정보나 자신감이 생길만한 뭐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다녀와서도 지인들로부터 산티아고 다녀온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이야기에 달인이라 한들 산티아고 순례 37일 (2023. 5. 29~ 7. 5, 연박 제외 36일) 동안의 보따리를 풀어놓기는 한계가 있었다.

이 글은 길을 따라 겪었던 에피소드들을 일자별로 엮었다. 날씨부터 보이는 자연환경과 만나는 사람들, 대화한 내용들을 가급적 자세히 적었다. 글재주가 미천하여 때로는 밥짓는 느낌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도 나름 이글을 읽으며 함께 동행하는 느낌이 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순례길을 떠올리며 그림을 그리듯 적어보았다. 지명이나 성당등 과 각주는 관련 서적과 사이트등을 참고로 하였다. 부디 이 글로 먼저 가보는 느낌이 들면 좋겠다.
저자는 부부 함께 국내외로 트레킹을 다니며 글을 쓰고 있다. 은퇴 후 새로운 일을 찾은 셈이다. 트레킹과 글쓰기는 그가 하고 싶은 일이다보니 하루 종일 매달려 있어도 재미가 있다. 그러다 내친김에 아예 직접 출판사를 냈다. 평가는 나중의 일이지만 아무튼 그에게는 도랑치고 가재 잡는 일이다.
저자는 불과 2~3년전만해도 무릎이 안 좋아 트레킹조차 꺼려했다.그러나 아내가 걷자는 바람에 함께 걸어 다니다 '제주 올레 437km'를 완주하고 자신감을 얻었다. 결국은 '한양 도성길'과 '서울 둘레길'도 걷고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 길) 800km' 도 완주했다. '몽골올레' 트레킹은 그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는 또 얼마 전에 카카오의 '코리아 둘레길 ( 4,500km)중 500km걷기'신청을 했다. 주변을 둘러보면 걸을 만한 곳이 많아 늘 분주하고 가슴 뛰는 날들의 연속이다.

'm.e 화양연화', '관엽식물 핸드북'을 출간했으며 '산티아고, 영감의 길’과 ‘몽골 몽골해지는 트레킹’을 동시 출간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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